큰어머니 풋고추 홍고추 부추 풀국물 항아리 보리살 대추나무1 열무 물김치와 큰어머니 오늘 병원갔다 오면서 시장에 들렸는데 토종 열무가 물김치 꺼리로 너무 좋아서 한 단을 사 왔다 열무를 사 와서 김치를 담으려고 하니 큰어머니 생각이 난다 우리 큰어머니는 허리가 굽다 큰 집 밭과 우리 밭은 아래 위로 있었다. 큰어머니는 콩밭을 매다가 점심 때가 되면 열무를 한아름 뽑아서 옆에 끼고 집으로 와서 대추나무 그늘에 내려놓고 꽁 보리밥 한그릇 들고 우리집에 오셔서 같이 식사를 하신다. 그리고 식사가 끝나고 열무를 다듬어 차가운 샘물에 께끗이 씻어서 굵은 소금을 철 철 뿌려놓고 또 밭으로 가서 밭을 매신다. 허리가 굽어서 매다가 일어섰다가 반복하신다, 해가 뉘엿뉘엿 하면 집으로 돌아와서 절여 놓은 열무를 깨끗한 샘물에 3번 씻어서 건져놓고 큰 장독뚜껑에 보리쌀 한 대박 담아서 우물가에 와서 팍 팍.. 2023. 2.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