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글 좋은 시

청포도/이육사/시

by 부산 사투리 2023. 5. 30.

 

[청포도/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청포도 /이육사

'좋은글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면서 놓치고 싶지않는 사람/좋은글 중에서  (1) 2023.06.01
행복을 느낄수 있다는 것은/용헤원  (1) 2023.05.30
꽃피는 봄엔  (1) 2023.05.30
꽃씨를 거두며  (2) 2023.05.30
흔들리며 피는꽃  (1) 2023.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