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12

청포도/이육사/시

[청포도/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청포도 /이육사

꽃피는 봄엔

꽃 피는 봄엔 - 용혜원- 봄이 와 온 산천에 꽃이 신나도록 필 때면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리라. 겨우내 얼었던 가슴을 따뜻한 바람으로 녹이고 겨우내 목말랐던 입술을 촉촉한 이슬비로 적셔 주리니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온몸에 생기가 나고 눈빛마저 촉촉해지니 꽃이 피는 봄엔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봄이 와 온 산천에 꽃이 피어 님에게 바치라 향기를 날리는데 아! 이 봄에 사랑하는 님이 없다면 어이하리 꽃이 피는 봄엔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꽃피는 봄엔 /용헤원/시

흔들리며 피는꽃

/도종환/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있어랴 이세상 그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다네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웟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빛나는 그 어떤 꽃들도 다 젖어며 젖어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어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며 피는꽃/도종환

한사람을 사랑했네

한 사람을 사랑했네 /이정하 한번 떠난것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네 강물이 흐르고 잇지만 내 발목을 적시던 그때의 물이 아니듯. 바람이 줄곳 불고 있지만 내 옷깃을 스치던 그때의 바람이 아니듯. 한번 떠난 것은 닷시는 돌아오지 않네. 네가 내 앞에 서 있지만 그때의 너는 이미 아니다. 내 가슴을 적시든 너는 없다. 네가 보는 나도 그때의 내가 아니다 그때의 너와 난 이 지구상에 어디에도 없다. 한번 떠난 것은 절대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아아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 그 부질 없음이여. _이영하/시

행복/글/유치환

행복/유치환/글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는것보다 행복하느니라 오늘도 나는 애메랄드 빛 하늘이 흔히 내다보는 우채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포를 싸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도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뜻한 연분도 한 방울 연련한 진분홍 양귀비 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엿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용혜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너무 멋진 시를 올려봅니다./용혜원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이 한목숨 다하는 날까지 사랑하여도 좋을 나의 사람아 봄,여름,그리고 가을,겨울그 모든 날들이 다 지나도록 사랑하여도 좋을 나의 사람아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내 눈에 항상 있고 내 가슴에 있어 내 심장과 함께 뛰어늘 그리움으로 가득하게 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날마다 보고싶고 날마다 부르고 싶고 늘 함께 있어도 더 함께 있고 싶어 사랑에 날들이 평생이라 하여도 더 사람하고 싶고또다시 사랑하고 싶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