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9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용혜원 시인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 / 용혜원.시인 ​ 젊은 날의 사랑도 아름답지만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이라면 얼마나 멋이 있습니까 ​ 아침에 동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태양의 빛깔도 소리치고 싶도록 멋이 있지만 ​ 저녁에 서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지는 태양의 빛깔도 가슴에 품고만 싶습니다 ​ 인생의 황혼도 더 붉게 붉게 타올라야 합니다 마지막 숨을 몰아쉬기까지 ​ 오랜 세월 하나가 되어 황혼까지 동행하는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입니까. ​ 귀밑머리가 희끗해져도 가을에게 허허로운 마음을 뺏기지 않고,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 지난날을 회상하는 중년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 가을단풍처럼 찬란한 빛으로 물든 중년의 가슴에는 가을이 익어가듯 연륜만큼의 열정도 익어갑니다. ​ 한때 독버섯같던 ..

행복을 느낄수 있다는 것은/용헤원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삶이란 바다에 잔잔한 파도가 치고 있다는 것이다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어 낭만이 흐르고 음악이 흐르는 곳에서 서로의 눈빛을 나누며 함께 커피를 마실 수 있고 ​ 흐르는 계절을 따라 정답게 사랑의 거리를 걸으며 하고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 사랑하는 사람과 한 집에 살면서 나란히 신발을 함께 놓을 수 있으며 마주 보며 함께 식사할 수 있고 편안히 잠들고 깨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 서로를 이해하며 서로를 원하는 것을 나눌 수 있으며 함께 꿈을 이루어가며 기쁨과 웃음과 사랑이 충만하다는 것이다 ​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삶의 울타리 안에 평온함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 삶이란 들판에 가슴을 잔잔히 흔들어놓는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

꽃씨를 거두며

꽃씨를 거두며?도종환/시 언제나 먼저 지는 몇개의 꽃들이 있습니다 아주 작은 이슬과 바람에도 서슴없이 잎을 던지는 뒤를 따라 지는 꽃들은 그들은 알고잇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꽃씨를 거두며 사랑한다는 일은 책임지는 일임을 생각합니다 사랑 한다는 일은 기쁨과 고통 아름다움과 시듦 화해로움과 쓸슬함 그리고 삶과 죽음까지를 책임지느 일이어야 함을 압니다 시드는 꽃밭 그늘에서 아이들과 함께 꽃씨를 거두어 주먹에 쥐며 이제 기나긴 서름은 다시 시작 되엇다고 나는 할고 잇습니다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고 삼ㄹ에서 죽음까지를 책임 지는것이 남아 있는 우리들의 사랑임을 압니다 꽃에대한 씨앗의 사랑임을 압니다 꽃씨를 거두며/동종환

접시꽃 당신/도종환님/시

접시꽃 당신 /도종환 /시 접시꽃 당신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 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 아침이면 머리 맡에 흔적없이 빠지는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늪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엎어야 ,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았는데 논두렁을 덮은 망초대와 잡풀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 마음 놓고 큰 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구 석을 같이 꾸려오는 동안 당신은 벌레 한 마리 죽일 줄 모르고 악한 얼굴 한 번 짓지 않으며 살려했습니다 . 그러나 당신과 내가 함께 받아드려야 할 남은 하루하루의 하늘은 끝없이 밀..

시한편의 즐거움 좋은시 좋은글2016-01-23 12:22:33

시한편의 즐거움 아침 출근길에 시 한편의 즐거움을 맛볼줄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시람의 하루는 확연히 다릅니다 그 하루가 모여 일년이 되고 일생이 되지요 좋은시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입체적으로 울리는 악기입니다. 그래서 시의 행간을 거닐다 보면 눈빛이 맑아지고 얼굴빛도 밝아집니다. _ 좋은글 중에서_ 대한의 추위가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벗님의 따뜻한 온기로 녹이시고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