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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좋은 시40

정지용 향수 정지용 ‘향수’ ​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해질 무렵)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석근(여러 모양의 별들이 섞여 .. 2024. 2. 25.
감동글 부모 부모(父母) (다시 읽어도 감동입니다. 이어령교수) 00 교도소에서 복역중인 죄수들에게 물었답니다. "세상에서 누가 가장 보고 싶냐?"고 그랬더니 두개의 대답이 가장 많았답니다. "엄마"와 "어머니"라는 답이... 왜 누구는 '엄마'라고 했고, 왜 누구는 '어머니'라고 했을까요? 둘 다 똑같은 대상인데... 그래서 또 물었답니다. 엄마와 어머니의 차이가 무엇인지?.. 그랬더니,나중에 한 죄수가 이렇게 편지를 보내왔답니다. "엄마는 내가 엄마보다 작았을 때 부르고, 어머니는 내가 어머니보다 컸을 때 부릅니다!" 즉, 엄마라고 부를 때는 자신이 철이 덜 들었을 때였고, 철이 들어서는 어머니라고 부른다는 겁니다. 그런데, 첫 면회 때 어머니가 오시자 자신도 모르게 어머니를 부여안고 "엄마~!" 하고 불렀다고 .. 2024. 1. 24.
나의 글 엄마와 나 보리밭 메기 엄마와 나는 보리밭을 메러간다 엄마는 4골 나는 3골 아무리 열심히 메도 엄마를 따라가지 못한다 엄마는 나를 빨리 따라오라고 내 한골을 반이나 매주면서 앞서 나간다 난 일어서서 하늘한번 처다보고 뒤도 한번 돌아보고 온갖꾀를 다부린다 그때는 왜그리 일이하기가 싫었는지.... 오늘도 엄마가 보고싶다. 자작글 2023. 12. 27.
행복은 마음속에서 크는것 행복은 마음속에서 크는 것 인생은 돈이나 부귀로서 낙을 삼는다면 좀처름 낙을 누리지 못한다고 하고... 즉“ 만족은 자신의 내면에서. 찾아 지는 것이지 밖으로 부터 오는 것은 아니다. 만족을 아는 사람은 비록 가난해도 부자로 살 수 있고 만족을 모르는 사람은 많이 가젔어도 가난하다“고.... 자신의 인생을 불행하게 느끼느냐 행복하게 느기느냐는 가진 것이 문제가 아니라,지헤의 문제인 것이다 시인 백낙천 글 2023. 12. 25.
한복 한복 품이 낭낭해서 좋다 바지저고리에 두루막을 걸치면 그 푸근한 입성옷안에 내가 푹 사 이는그 안도감은 어디서 오는 걸까. 모발은 거품으로 일어 먼 해안선으로 벋어가며 이는데 귀는 다른 바다의 소리를 듣는 요즈음 연령의 눈은 쌓이고 바람은 언 땅 위로 휘몰려도 햇솜을 푸짐하게 놓은 한복 그것은 입성이 아니다 비로소 돌아오는 질기고 너그러운 숨결이 배틀질한 슴씀한 생활 육신을 싸안아 육신을 벗게하는 무명 바지 저고리에 옥색을 물들인 한복 좋은글 중에서 2023. 12. 24.
엄마와 콩밭에 콩대 꺾어러 갔다 엄마와 콩밭에 엄마와 콩밭에 콩 꺾어러 같다 태양에 달구어진 콩 꽃투리가 터저서 콩낯이 떨어저 있다 엄마는 콩 하나하나를 주어서 신발에 담아 놓는다 열매하나 수확하는데 얼마나 손이 여러번 가는데 하시면서 ... 곡식을 천대하면 벌받는다고 한다 콩을다 꺽고나면 집으로 옴기고 나는 콩밭에 가서 낱 콩을 하나하나 다 주워온다 엄마는 늘 알뜰함을 내게 보여주셨다. 자작글 2023. 12. 24.